나의 기도 - 박 영호

조회 수 2886 추천 수 0 2007.02.26 13: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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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날 나이

 

 

나의 기도

박영호

 

참나이신 하느님께 비옵니다

제나(自我)를 바치게 하옵소서

 

조금 앞서 어쩌다가 태어나

얼마 못가 부질없이 꺼져 버리는

이 제나(自我)는 거짓입니다.

 

불안에 밤 잠을 못 이뤄 뒤척이고

두려움에 떨어 식은 땀 흘리며

한 숨 쉬며 절망 속에 몸부림치는

이 제나는 거짓입니다.

 

제나는 하느님이 주신 하느님의 것이라

하느님께 도로 받치겠사오니

살리시든지 죽이시든지

하느님 뜻대로 하소서

 

참나이신 하느님께 비옵니다

제나를 버리게 하옵소서

 

제나의 욕망과 희망을 쫓아

힘들여 부지런히 살면 살수록

제나는 어김없는 짐승이었지

본 모습의 참나가 아닙니다.

 

밑빠진 독 채우기의 끝없는 탐욕

밀려오는 파도처럼 쉼없는 성냄

독주보다 사납게 달아오르는 음욕

짐승보다 못한 짐승노릇이었습니다.

 

서로가 시샘하며 가정을 이룬 것도

이익을 쫓아 무리 떼를 짓는 것도

땅 위에 큰일이라 나라를 세운 것도

알고 보면 짐승의 버릇이었습니다.

 

"너희는 아래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예수께서 한 말씀의 뜻을 알았사오니

하느님의 생명인 얼나를 주옵소서

얼나로 솟나(부활)하느님의 아들이 되어지이다.

 

참나이신 하느님께 비옵니다.

영원한 생명인 얼나로 솟나게 하옵소서

 

제나로 죽는게 얼나로 깨는 것이오며

제나를 버리는게 얼나를 얻는 것이오니

얼나는 사랑.기쁨.평화의 참나입니다.

 

제나로 죽어 없어졌사오니

옷뿐이라 업신여김 받을 것도 없고

그림자뿐이라 괴롭힘 받을 것도 없고

꿈뿐이라 죽을 것도 없습니다.

 

세상의 기쁨 슬픔도 없사오며

세상의 사랑 미움도 없사오며

제나의 나고 죽음도 넘었사오니

자유하는 얼나로 하느님과 하나 되오리다.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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