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오르니

조회 수 2894 추천 수 0 2009.03.04 0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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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에 오르니

                                        박영호

길벗 손에 이끌리고 등 떠밀려

드믄 나이 늙은 몸으로 설악산 올라

길고 험한 천불동 계곡 기어 오르며

세속의 먼지 때 말끔히 씻어버려

대청봉 마루에서 거칠 것 없는 전망

구름을 몸에 감은 만악천봉 펼쳐뵈

장엄한 성전인가 거룩한 향기 가득

쇠힘줄 보다 질긴 피붙이도 잊혀져

지옥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지도 말라

아귀다툼 그칠 날 없는 인간세상인 걸

 

줄차상자 타고 산에 오르내림은

등산하는 흉내 내는 놀이 장난이지

산에 오르는 참 맛은 맛보지 못한다

험한 길 아슬아슬 비지땀 흘리며 올라

뫼마루에서 쏘이는 호연한 산바람

먼저가신 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였지

하늘나라 멋을 산마루에서 느낀다고

인생살이 모질게도 힘들고 어려운 건

하느님나라에 이른 기쁨 크게 하련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이시지

                        (2009.3.3)

5년전 설악산 등반을 회상하며

민항식,김창수,신왕식,오창곤,정성국,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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