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세요?"

by 민원식 posted Sep 21,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기하지-


죽으면 없어진다.


그렇게 애절했던!!!


그 눈물도 흐려가네...





모조리 허구.


현실- 그것처럼 꾸며진 건 없다.


모조리 허구-


누구나, 늘, 무언가 꾸미지만-


모조리 허구.


허구...


허구허구.





내 기억에서 사라지는 걸 생각하면,


구구단처럼 분명하다.


내 모든 게 없어지는 게 보여!


명확한 산수지,


사라진 내가 보여!








현실처럼 꾸민 게 없고,


현실처럼 꿈인 게 없네-





결국,


철저히 사라질 나-





        생각해보면,


죽음도 없다.











“너- !”


...


“뭐       하니???”





!!!

 

 

 

 

 

 

 

 

 

아래 사진은

http://cafe.daum.net/argentincorea/Hm1s/2

에 있는 것을 올렸습니다.

사진이 보이지 않으면 위의 주소를 클릭하면 사진이 열립니다.


 

 

 

 

 

전에 일하던 한국은행 연수원의 가을 길.

세 사람이 매일 아침 비를 들고 이 길을 쓰는 것이 이곳의 이 무렵 풍경입니다.

 '며칠만 그냥 놔두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분들도 일을 해야 하니까요.^^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초겨울 풍경.

시린 물이.... 시린 물이....

멎은 듯,

...

멎은 듯 흘러갑니다.

 

 

 


 

연수원 중앙 도로에 흐르던...

가을 빗물...

 

 

 


 

가평 부근, 남이섬 가는 길.

가을 산에 안개가 얕게 깔리고,

첩첩 골짜기로 이어지는

그 어느 날 아침 길...

 

 


 

시흥의 어떤 수목원에서 향나무 다듬는 일을 몇 달 동안 혼자 할 때,

매일 아침 걷던 길가 실개천 옆, 깨진 연탄재 뭉치에 돋아난 이끼.

가운데 작은 고사리가 한 줄기 피다가 이끼에 덮여갑니다.

...

어느 날엔,

이끼도 사라지고,

연탄재의 형체도 아주 사라지겠지요...

 

 


 

어느 비 오던 여름날, 남도 바닷가 길가에서.

 

 


 

어느 핸가?

계룡산 기슭을 저녁 무렵 걷다가 만난 고목과 폭설.

기울고 상처입고 이끼 낀 고목의 등걸에 살짝 싸여가는 눈,

아직은 밝은 하늘의 사방으로 뻗은 잔가지,

어두워가는 세상에 깔리는 땅거미와 그 위에 쌓이는 하얀 눈,

지워질 발자욱들....

 

 

 

 


 

 

법주사 마당에 빼꼭히 달아놓은 연등 그림자.

불심의 그림자일까, 탐심의 그림잘까?

...

자신과 가족을 비는, 그저 '순수한 중생'들의 마음일까?

 

 

 


 

 

밤, 고속도로.

앞서가는 것들,

앞서 달리는 사람들....4

 

 

 


 

 

꿈속 같은 -

비온 뒤 가을 숲길....

차는 가끔 지나쳐도,

종일토록 걷는 사람 하나 없는 외진 곳....

 

 

비가 몹시 내리는 그 산 속 길가에서

오는 장대비 다 맞으며 혼자서 울타리 고치는 흑인 외국인 근로자를 만났습니다.

온몸에 비를 다 맞으며...

잠깐 마주친 검은 얼굴의 하얀 눈자위가 지금도 가슴에 선명합니다.

그들의 거칠고 고된 노동이,

분명 내게도 어떤 혜택으로 왔겠지요....

 

 


 

파란 아기 잎이 자라서 비 맞고 햇살 받아 나무를 키우고

이제 잠들러 간다.

햇살 많이 받는 윗가지 윗 잎사귀도,

아래 가지 아랫 잎사귀도,

땅으로 뿌리로 돌아가네요.

한해를 활짝 펴고 살던 잎사귀에 서로의 그늘이 겹쳤네요.

겹친 그늘이 더 정겹습니다.

 

 

 


 

 

붉은 가을 단풍잎에 어리는 햇살과 다른 잎들의 그림자,

곧게 뻗은 가지도 잎사귀처럼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대와 내가 늘 조금은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이른 봄, 미처 피지 않은 진달래 가지를 몇 개 꺾어 화병에 꽂아 창가에 놓았습니다.

저 보름달이 반달로 떠오를 때면, 가지엔 봉우리 부풀고, 그믐쯤이면 활짝 피겠지요.

그러면...

술병 기울이기 좋겠네.

달이 그림자에 가려 있어도.....

 

 

 

 


 

동해에서 설악산을 넘고 양구를 지난 어느 언덕바지....

그 빈 언덕에서 바라 본 겨울 산하....

가지는 마지막 잎새마저 떨구고, 거친 산은 구름 속에 잠들었네.... 

 


 

속리산 법주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다리.

난간 사이로 보이던 풍경.

활짝 핀 쑥부쟁이 꽃에 벌 한마리가 찾아들었네.

시간도 멎은 듯한 따사로운 가을 햇살.

 

 

   

Articles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