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와 꿀벌
똥을 펀다.
눈, 코는 괴로워도
생명 일구는 거름이려니
농사꾼 마음은 푸근하다.
벚꽃나무 아래로
똥지게를 지고 간다.
꿀벌은 벚꽃에서 흐놀고
똥파리는 똥지게를 따른다.
도회지가 이 세상의 꽃이라면
시골은 뿌리라 했던가!
꿀벌은 열매를 맺게 하고
똥파리의 앞 태(態)인 구더기는 거름을 만든다.
거름 없이는 꽃을 피우지 못하나니
꿀벌이여 똥파리를 희롱마라.
세상의 거름이 되고자는 농사꾼은
행여 전생에 똥파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