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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12회 개인전 도록 이미지 (2)


​2014년, 작년에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타에서 12회 개인전을 하였습니다.

인사아트센타 4전시실 80여평, 52점의 작품으로

요즘 주로 작업하는 코이(비단잉어) 시리즈 그림으로 개인전을 하였습니다.

다석사상연구회에는 조심스러워 알리지 못하고,

박영호 선생님과 몇 분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뒤 늦게 개인전 도록 이미지를 올립니다.



전미선 개인

JEON, MI SEON Solo Exhibition 2014 

2014. 9. 24() 2014. 9. 29()


가나인사아트센터 4F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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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로 부활한 코이아트

 

/ 이영재 (애니갤러리관장)

 

 

 

전미선은 최근 년간 잉어를 소재로 소위 Koi 시리즈로 싱가폴, 홍콩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아 왔다.

잉어그림은 이미 오늘날의 콜렉터들에게 주요 관심대상은 아니라고 있다. 동양삼국에서 오랜 전통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오랜 전통 때문에 이제는 평범하기까지 소재이다.

그럼에도 전미선의 Koi 시리즈는 발표무대인 싱가폴에서 강렬하게 콜렉터들에게 어필하더니, 이어진 홍콩 전시에서도 역시 많은 콜렉터들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잉어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 콜렉터들의 관심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전미선의 Koi 시리즈만이 콜렉터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서문을 통해 간략하게나 전미선의 Koi 시리즈의 인기비결을 파헤쳐 볼까 한다.

이를 분석하기 이전에 먼저 동양3 잉어그림의 전통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잉어는 일찍부터 동양삼국(한국, 중국, 일본)에서 즐겨 다루어져 전통적인 유형의 그림 소재였다.

잉어그림의 기원은 아무래도 중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양식은 이후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잉어는 인내와 힘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 중국의 수많은 전설 속에서 잉어는 행복과 재물을 가져 주는 용의 화신으로 다루어져 왔다.

잉어는 수염과 특징있는 비늘 때문에 중국인들은 그로부터 용의 모습을 연상하곤 하였다.

중국에서 전형적인 잉어그림은 폭포수를 향해 돌진하여 용이 되는 모습의 잉어그림들이다. 폭포수를 역류하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소수의 잉어들은 용으로 승천한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어려운 대학입시의 관문을 통과한 학생이나 커다란 난관을 뚫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한 일반인들에게 잉어가 용의 관문을 통과하였다(鲤鱼跳龙门) 일상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소위 코이아트(Koi art)라고 해서 사실상 일본의 전형적인 판화양식인 우키요에를 통해 잉어그림 양식을 세계적으로 전파하였다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잉어그림은 비단 동양삼국만 아니라 아시아의 여러 나라, 심지어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잉어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일본에서 잉어는 행운을 상징한다. 우키요에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게 되자, 동시에 잉어 역시 인기있는 소재로 부상하게 된다. 카츠시카 호쿠사이와 같은 우키요에의 거장들은 즐겨 잉어의 형상을 그들의 우키요에에 새겨왔다.

한편 한국의 경우 역시 잉어그림은 소위 어해도(魚蟹圖)라는 해서 메기, 붕어, 새우, 가자미 등과 함께 인기있는 소재들 중 하나였다.

한국의 어해도 역시 중국의 잉어그림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서는 서로 간에 화합하고자 하는 궁합사상 등의 의미로 잉어 등을 많이 그렸었다.

특히 19세기의 장한종은 잉어그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이 외에도, 김인관, 심사정 등이 잉어그림을 즐겨 그렸었다.

이처럼 유서깊은 잉어그림의 전통을 바탕으로 전미선은 전통적인 잉크와 화선지 대신에 유화물감과 나이프를 갖고 캔버스 위에 전혀 새롭게 해석을 하고 있다.

혹자는 전미선의 Koi 시리즈가 단순히 전통적 잉어그림들을 먹과 대신에 유화로 옮긴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전미선의 Koi 시리즈들이 보이는 여러 해석들을 주의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미선 특유의 새로운 해석들이 바로 여러 콜렉터들에게 어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잉어들이 맑은 속에서 노니는 전형적인 모습은 역시 전미선의 Koi 시리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지만, 전통적인 알레고리나 상징들은 새롭고 현대적이며, 유럽 특히 로저 프라이나 클리브 등으로 대표되는 형식주의적 미학으로 크게 대체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새로운 작품들을 보고 그의 전통적인 상징성 보다는 잉어를 테마로 화면에 형성되는 강력한 리듬과 에너지, 그리고 나이프를 통해 형성되는 특유한 질감 속에 드러나는 작가의 열정과 혼에 매료되게 되는 것이다.

전미선은 특히 나이프를 정교하게 다룰 아는 화가이다. 전통적인 동양의 화가들이 붓을 통한 먹의 강약 조절, 혹은 준법의 표현들은 작가의 나이프를 통해 색채의 강약조절, 윤곽과 거리 혹은 깊이의 정교한 조절 등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들 보다 강렬하게 표현된다.

특히 유의할 것은 화면 속의 형상들은 나이프라는 도구에 적합한 표현이 되기 위해 전통적인 잉어그림 보다도 훨씬 단순하고 힘찬 형태로 해석되었다는 점이다. 이들 나이프 작업들은 멀리서 보면 잉어 형상들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터운 물감 덩어리들의 강약과 나이프 특유의 터치로 지극히 추상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음악에서 피아노나 바이올린으로 연주해본 곡을 기타나 다른 악기로 새롭게 연주하는 것과 유사하다. 편곡을 아는 사람은 느끼겠지만, 새로운 악기를 도입할 , 편곡자들은 악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원래의 곡과는 다른 해석을 가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원곡의 멜로디를 옮겨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악기의 구조와 특징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며, 악기의 구조에 맞게끔 새로운 편곡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미선은 전통적인 잉어그림을 특유의 나이프 표현에 적합하게 하기 위해 새롭게 재해석하게 된다. 그러한 재해석들을 하나하나 음미해볼 우리는 이전의 잉어그림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된다.

전미선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서구적 미학에 눌려 점점 사라졌던 동양의 잉어그림은 다시금 우리 시대에 새로운 생명력을 회복하여 부활하고 있으며, 점점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동아시아의 부흥 속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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