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이 행복한 이유

by 김진웅 posted May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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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이 행복한 이유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나를 두고 얘기했다.
‘난 친구를 위해서 날 포기할 수 있어’
또 다른 친구가 얘기했다.
‘善友(선우)가 글 쓰는 것도 普施(보시)야, 알지?’
또 다른 친구는 얘기한다.
‘내가 돈 많이 벌면 길벗농원에 멋진 집 지어 줄 건데..’
일일이 다 기억 못해도 내 힘들 때
내일처럼 달려와 주던 친구들이 있는데
내 어찌 이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길벗이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후배가 얘기했다.
‘형을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야’
이런 후배, 내 어찌 존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형님이 다른 이에게 얘기했다.
‘그럼요, 내 동생만한 동생 있습니까?’
이런 형님, 내 어찌 아버지로 모시지 않을 수 있으랴!

아내가 얘기했다.
‘우리 신랑이 최고야. 내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줘’
이런 아내, 내 어찌 내 안에 품지 않을 수 있으랴!

비록 이 땅에선 이름 불러주지 않는
비천한 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길벗과 행복에 찬 말들 내 몸에 녹아 있는데,
내 어찌 행복해 하지 않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