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폭우가 남긴 것들 -자연과 사람

by 김진웅 posted Aug 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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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폭우가 남긴 것들

- 자연과 사람

님은 화사한 얼굴로 다가오기도 하고
우수에 잠긴 낭만의 얼굴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님은 가끔 화난 모습,
싸늘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지난 밤 화난 님 모습에
내 가슴은 오그라들고 숨마저 쉬기 힘들었어요.
님이 저지른 행패물들 이리 저리 치우면서도
난 그저 님이 제풀에 지쳐주길 기다렸어요.
오! 사랑하는 님이여,
여린 농사꾼이 감당하기 어려우리만치
그렇게 화를 내면 어쩝니까?

난 님 웃는 얼굴도 좋아하지만
때때로 화내고 냉정해 지는 얼굴도 사랑합니다.
비록 가슴 여러 곳에 생채기 남기지만
또 서로 더 사랑해야 할 이유도 주기에
더 맑고 파란 하늘 빛 보여주기에
난 님을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