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39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곽쥐여 사나운 곽쥐여

우리네 낟알을 먹지 말아라

세 해를 너를 고이 길렀건만

이내 사정을 어이 몰라주느뇨

두어라 너희 나라 버리고 가련다

저 낙원으로 나는 떠나가련다

곽쥐여 사나운 곽쥐여

네 이빨은 칼날과도 같구나

우리네 지은 농사 모조리 해치더니

이내 수레마저 쓸고 헐 줄이야

무삼 일로 떠나지도 못하게 하는뇨

가려도 가려도 갈둥 말둥 하여라

 

곽쥐여 사나운 곽쥐여

네 소리 왜 그리도 찍찍거리나

간교한 언사 인간을 해치나니

듣기만 해도 마음 끔찍하여라

어쩌면 사나운 고양이를 데려다가

씨도 없이 모조리 잡아버리나

 

곽쥐는 한 번에 새끼를 친다더니

젖 먹여 길러온 집안을 퍼뜨렸네

내 본래 인자한 호인이 아니니

법관의 준엄한 심판에 넘기리라

깊은 구렁이에 모조리 처넣어

네놈들의 종적을 없애련다

 

        社鼠(사서- 숨어 사는 쥐란 뜻으로 어떤 기관이나 사람의 세력을 의지하여 간사한 일을 하는 자를 이르는 말)

 

갓 쓰고 싸다니는 쥐 떼들이여

주인집 고양이가 너무 어질다

편안한 쥐의 신세 그리워하고

쥐를 보고 욕질해도 헛된 일일세

 

대낮에만 재물에 발이 생기고

해가 지면 돈에는 귀신이 붙어

사람들은 모두가 쥐새끼처럼

헛되이 빈집을 지키고 있네

 

   
  • ?
    별 꽃 허공 2011.02.07 00:05

    옹달샘님,

    반갑습니다. 지난 겨울 매월당을 읽었습니다.

    새해에 모든 일 뜻하는 대로 이루시길 기원 드립니다.

    강령하소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4 불한당(不汗黨)! 하루 2011.06.22 15605
383 심도학사 개원식에 다녀왔습니다... file 관리자 2011.06.20 16967
382 死生 (終始) 죽음뿐, 마칠뿐 홀가분 2011.06.16 15543
381 유기종 교수 싸이트 관리자 2011.06.04 18766
380 씨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마음-농심(農心) 1 file 관리자 2011.04.27 17175
379 명예 졸업장-주간기독교 file 관리자 2011.04.04 20861
378 하루를 일생처럼-중앙일보 file 관리자 2011.04.03 18049
377 우리가 만나야 할 하나님 1 file 길잃은나그네 2011.04.02 20981
376 열린 유학자-유승국 교수 file 관리자 2011.03.31 22843
375 벽돌이냐 ??? 돌이냐 !!! 옹달샘 2011.03.28 16610
374 하루를 일생처럼-한겨레-2011.3.25 file 관리자 2011.03.26 20706
373 [대안학교 탐방] 예술대안학교 '화(花)요일아침예술학교'에 빠지다 1 달이선생 2011.03.25 21032
372 다석 탄신 121주년 기념 강연회 file 관리자 2011.03.18 24481
371 오늘의 詩(12) < 天外 천외 > 별 꽃 허공 2011.02.28 21615
370 에베소서 6 10~17 마귀를 대적하는 싸움 옹달샘 2011.02.20 20499
369 오늘의 詩(11) < 무색무취의 님 > 별 꽃 허공 2011.02.18 22759
368 에이브레이엄 링컨, 윌리엄 엘컨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1 옹달샘 2011.02.08 22561
» 碩鼠(석서-큰쥐) - 매월당 김시습 1 옹달샘 2011.02.06 21391
366 오늘의 詩(10) < 하루 > 별 꽃 허공 2011.02.06 21204
365 긴급하게 알립니다. 1 하루 2011.02.02 1976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9 Next
/ 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