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열반을 추도하며...

by 길잃은나그네 posted Mar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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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2일 오전 11시.
한숨만 가득하고 수많은 씨알들이 가난과 힘든 노동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그들의 고통을 위로해 주시고
소유하셔도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시고
쓸데없는것들은 기꺼이 내치셨던,
무소유 실천의 본보기를 몸소 실천하셨던
법정스님이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다석 선생님과 함석헌 선생님, 김수환 추기경님과 함께
이 나라와 이 민족의 큰 스승이셨던 그 분이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속에서 귀일하셨습니다.
종교와 이념, 사상을 초월하여
밝은 사회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고 홀로 산속에서 생활하시면서도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신 그 분.
자기 홀로 존재해야 전체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그 분의 글귀가 아직도
저의 영혼의 귓가에 맴돕니다.
종교간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서로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셨던 분.
수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나무를 거룩히 여겨
나무보살이라고 칭송하셨던 그 분.
함석헌 선생님과 함께 씨알들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셨던 그 분.
그 분은 이제 그 분이 가시고자 하는 길을 가셨습니다.
다석 선생님이 얼나라고 명명하신 불성을 최고로 삼으시며
니르바나의 가르침을 이 세상에 구현시키기 위해
그 분은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셨지만 78세라는 나이는
더이상 그 분의 육신을 지탱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의 육신은 비록 하얀 가루가 되어 허공속으로 사라지겠지만
그 분의 정신과 맑고 순수한 깨끗한 영혼은 이 땅위에
영원히 서려있을 것입니다.
다석 류영모, 함석헌, 김수환 추기경, 법정스님.
우리 민족의 어두운 눈을 뜨게 해주셨던 이 위대한 선각자분들의
뜻을 이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씨알의 길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걸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