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절대고독 속에 피는 꽃 -

by 민항식 posted Jul 25,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절대고독 속에 피는 꽃 -


이글거리는 태양

가시덤불 사막에

그는 홀로 던져졌다. 

   

한때 시끌벅적 

공생공멸(共生共滅)하던

모두가 그를 떠났다 

  

일체의 시공(時空)마저 증발해

절대 홀로된 지금

버리고 말고 할

탐진치(貪瞋痴)가 어디 있으며

얻고 말고 할

깨달음이 어디 있는가?


예수 부처  겉핥으며

마음 비우니 어쩌니 하던 일

한낱  열사(熱砂)속의 물거품 

 

이제 그는

이글거리는 태양

가시덤불 사막에 버려진

절대고독을  확인할 뿐이다. 

 

그때

태양이 지고 어둠이 밀려와

무수한  별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온  우주가  별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어디선가  한줄기  얼바람  불어와

그의 가련한  영혼을  달래며

별빛 속으로  이끌어 갔다.


얼김(靈氣) 타고  오른  영혼

별빛 스치고

달빛 머금고

피어오르고  피어올라


한 송이 얼 꽃 되어

너울너울

환희의 춤을 추며

밑 없는 우주 곳간을

그득 채우고는


마침내

허공과 하나 되어

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먼지에 반사되고 흩어지는

지상의 태양광선이 아닌

참 빛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있어서 있는

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