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夜半逃走)

by 민항식 posted Feb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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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수의( 壽衣)를 남기고  

속알은 대문을 뛰쳐나온다.

놓여난 속알은 천억 개의 천억 개

땅구슬(별)을 손톱에 들고

빈탕 한데에 맞혀 노니는 데

남은 이들은  수의(壽衣)만을 붙잡고

있다 없다 한다.

(199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