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속의 따뜻함도
화려하고 따사로운 봄도
언제, 어떻게,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느새 무덥기만한 여름 한가운데서
장대같은 장마비가 주룩주룩 쏟아져 내린다.
방울방울 창가에 맺힌 이슬은
내 맘속의 멍울처럼 깊은 시름되어
차갑게 스치며 흘러만 간다.
오랜 육신의 고통은 내 영혼을 가두고
서로 뽐내며 지나가는 사계절도
미처 느껴보지도 못한채
이렇듯 여름 한 가운데 서서
시원스레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내 마음은 벌써부터
멀리 가있는 겨울속의 따스함을 기대하며
이렇게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순간,
내 가슴에 비추이는 한줄기 빛은
톡톡 소리없이 터지는 불꽃과 같이
내 마음에 기쁨이 되어 퍼진다.
가을도 가고 겨울 즈음이 되면
내 가슴속엔 훈훈한 따사로움이
가득 채워지리라.
2008년 여름 가운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