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절대고독 속에 피는 꽃 -
이글거리는 태양
가시덤불 사막에
그는 홀로 던져졌다.
한때 시끌벅적
공생공멸(共生共滅)하던
모두가 그를 떠났다
일체의 시공(時空)마저 증발해
절대 홀로된 지금
버리고 말고 할
탐진치(貪瞋痴)가 어디 있으며
얻고 말고 할
깨달음이 어디 있는가?
예수 부처 겉핥으며
마음 비우니 어쩌니 하던 일
한낱 열사(熱砂)속의 물거품
이제 그는
이글거리는 태양
가시덤불 사막에 버려진
절대고독을 확인할 뿐이다.
그때
태양이 지고 어둠이 밀려와
무수한 별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온 우주가 별빛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어디선가 한줄기 얼바람 불어와
그의 가련한 영혼을 달래며
별빛 속으로 이끌어 갔다.
얼김(靈氣) 타고 오른 영혼
별빛 스치고
달빛 머금고
피어오르고 피어올라
한 송이 얼 꽃 되어
너울너울
환희의 춤을 추며
밑 없는 우주 곳간을
그득 채우고는
마침내
허공과 하나 되어
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먼지에 반사되고 흩어지는
지상의 태양광선이 아닌
참 빛
처음도 없고 끝도 없는
있어서 있는
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